'오케이(컨시드)'의 암묵적인 거리, 어디까지가 국룰일까?

 

"이 정도면 오케이 아니야?" 홀컵 주변에 붙은 공을 보며 한 번쯤 해봤을 생각. 골프의 정식 규칙에는 없지만, 아마추어 골프의 경기 속도와 분위기를 좌우하는 '오케이(컨시드)'. 그 애매한 거리와 눈치 게임의 세계를 명쾌하게 정리해 드립니다.

그린 위, 홀컵에 바짝 붙은 짧은 퍼트. 동반자가 쿨하게 외칩니다. "오케이!" 이 한마디에 우리는 공을 집어 들고 다음 홀로 이동하죠. 이처럼 '오케이' 또는 '컨시드(Concede)'는 아마추어 골프, 특히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문화입니다. 하지만 공식 골프 규칙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 '암묵적인 룰' 때문에 때로는 동반자들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. 과연 오케이의 적정 거리는 어디까지일까요? 😊

 

'컨시드'란 무엇이고 왜 줄까? 🤔

**컨시드**란, 상대방의 다음 샷이 너무 쉬워서 명백히 성공할 것이라 판단될 때, 그 샷을 실제도 하지 않고 성공한 것으로 인정해 주는 행위입니다. 원래는 1:1 대결인 **매치플레이**에서 상대방의 퍼트를 인정하여 홀을 비기거나 끝낼 때 사용하는 공식 용어입니다.

이것이 아마추어들의 타수 계산 경기인 스트로크 플레이로 넘어와 '오케이' 또는 '기브(Give)'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. 짧은 퍼트는 누구나 넣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,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경기를 원활하고 빠르게 진행하고, 짧은 퍼팅 실수로 동반자가 스트레스받는 것을 막아주는 배려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.

 

그래서, '오케이' 거리는 어디까지? (암묵적인 룰) 📏

가장 민감하고 논란이 많은 부분입니다. 사실 오케이의 거리에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. 동반자들의 실력, 그날 경기의 성격(친선 vs 내기)에 따라 달라지는 고무줄과도 같죠. 하지만 대한민국 골퍼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암묵적인 '국룰'은 존재합니다.

💡 '퍼터 길이'가 기준이다!

가장 보편적인 기준은 바로 **'OK 라인 마커가 그려진 퍼터 그립의 끝부분까지의 거리'**입니다. 보통 홀컵 중앙에 퍼터 헤드를 대고 그립 끝부분까지의 원 안에 공이 들어오면 오케이를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 이는 대략 **1m 내외**의 거리입니다.

엄격한 내기 골프가 아니라면, 보통 캐디가 "오케이입니다"라고 말해주는 거리를 따르는 것이 분쟁의 소지가 가장 적습니다.

 

모두가 즐거운 라운드를 위한 '컨시드 에티켓' 🤝

  • 주기 전에 묻지 마라: "이거 오케이죠?"라고 먼저 물어보는 것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입니다. 컨시드는 오직 동반자가 '주는' 권한입니다.
  • 받으면 감사히: 컨시드를 받았다면 "고맙습니다"라고 감사를 표하고 공을 집는 것이 예의입니다. "한번 쳐볼게요"라며 굳이 퍼팅을 하는 것은 상대방의 호의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.
  • 첫 홀은 관대하게: 아직 몸이 덜 풀린 첫 홀에서는 서로에게 조금 더 후한 오케이를 주는 것이 그날의 라운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듭니다.
  • 일관성을 유지하라: 한번 정한 오케이 거리는 18홀 내내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합니다. 중요한 순간에만 갑자기 오케이를 주지 않으면 감정이 상할 수 있습니다.

 

🔑

'오케이' 핵심 요약

정의: 짧은 퍼트를 성공으로 인정해주는 아마추어만의 문화이자 배려.
목적: 원활한 경기 진행과 동반자에 대한 배려.
암묵적 거리: 퍼터 그립 끝까지의 거리 (약 1m 내외)가 일반적 기준.
핵심 에티켓: 먼저 묻지 말고, 주면 감사히 받고, 일관성을 유지할 것.

자주 묻는 질문 ❓

Q: 공식 대회나 프로 경기에서는 왜 '오케이'가 없나요?
A: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의 공식 대회에서는 단 1cm의 퍼트라도 선수가 직접 홀아웃해야 합니다. 이는 '있는 그대로의 공을 플레이한다'는 골프의 기본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기 위함입니다. 단, 라이더컵 같은 매치플레이 경기에서는 전략적으로 컨시드를 사용합니다.
Q: 파(Par) 퍼트나 버디 퍼트도 오케이를 받을 수 있나요?
A: 그럼요! 오케이는 남은 스코어(파, 버디, 보기)와 상관없이 오직 '남은 거리'에만 관련이 있습니다. 1m짜리 버디 퍼트도 오케이를 받을 수 있고, 30cm짜리 더블보기 퍼트도 안 줄 수 있습니다. 모든 것은 동반자들의 합의에 달려있습니다.

'오케이'는 단순한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, 그날 함께하는 동반자들과의 관계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소통의 일부입니다. 너그러운 '오케이'와 센스 있는 에티켓으로 모두가 웃으며 마무리하는 즐거운 라운드를 만드시길 바랍니다! 😉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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